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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자동차 역사

G80 3세대 오기까지의 변천사 정리

by 모코로우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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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G80 3세대에 오기까지...

 

제네시스는 이제 어엿한 대한민국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긴 시간 준비했던 현대자동차의 노력의 결과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최근 3세대 G80이 출시되고 결함과 잔고장 이슈로 한 차례 홍역을 겪기도 했지만 이제는 많이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획기적으로 변해왔기 때문에 지금의 G80이 3세대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완전히 새로운 차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그간 G80이 걸어왔던 길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제네시스 1세대 BH 모델

지금도 그러하듯 제네시스 G80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도 G80은 한 시대를 풍미하는 차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포지션은 약간 애매했는데, 위로는 에쿠스가 존재했고 바로 아래에는 그랜저가 존재했지만 그랜저와 동급인거 같으면서도 가격은 비쌌으니 말이죠.

 

하지만 승차감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정을 받자 제네시스 1세대 BH 모델은 고급차로 자리잡기 시작합니다. 여담으로 BH를 개발할 때부터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를 독립적인 고급차 브랜드로 키울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시장 전체가 대침체를 겪고 있었기에 소재, 설계, 시험, 파워트레인, 전자, 디자인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위한 내부역량 축적에 주력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나온 2세대 G80
제네시스 DH

도로에서 많이들 봐왔던 디자인은 먼저 DH란 코드네임을 가지고 출시되었습니다. 제네시스 G80이 맞이한 첫번째 풀체인지였는데요. DH의 디자인은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순항하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고급차의 면모에 맞게 정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죠.

 

그리고 2세대의 완성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 이루어집니다.

 

 

 

 

위 사진의 디자인이 DH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사진인데요. 이때부터 G80이란 이름을 달고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 본격적으로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전환되었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신규 차명 체계인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알파벳 G와 차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숫자가 조합된 방식인 알파뉴메릭 방식이 적용됨에 따라 현대 제네시스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G80으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외관 디자인은 기존 DH 디자인이 워낙 출중했기 때문에 일부만 손 본 채 출시되었고, 이 때부터 풀 LED 헤드램프가 탑재되기 시작했죠.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의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클러스터, 기어 노브, 스피커 그릴, 아날로그 시계 등 일부 부위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리얼우드/리얼 알루미늄 등 고급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알루미늄과 우드의 질감이 개선되는 등 상품성을 개선했습니다.

 

파워트레인 면에서는 기존 람다 V6 3,300cc/3,800cc DOHC GDi 가솔린 엔진 및 현대파워텍 8단 자동변속기의 조합을 그대로 가져왔고, 첨단 신기술을 통해 부분적인 자율주행이 가능한 ‘제네시스 액티브 세이프티 컨트롤(Genesis active safety control)’을 적용해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등의 기술이 이 때 부터 도입됩니다.

 

실내 공간을 잘 뽑아내는 현대자동차의 차량답게 실내 공간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의 경쟁 차량과 비교했을 때 같은 후륜 방식이지만 가장 넓은 편이라 당시에도 경쟁력을 가졌었고, IIHS 2017 Top Safety Pick + 라지 럭셔리 모델 부분에서 렉서스 RC, 제네시스 EQ900과 함께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죠.

 

여담으로 3세대 제네시스 G80 출시되기 직전 파격적인 할인을 먹였던 차이기도 합니다.

 

완성형의 시작
3세대 제네시스 G80 (RG3)

그리고 지금의 제네시스 G80 3세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코드네임 RG3를 달고 나온 이 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풀체인지 모델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서 BH에서 DH로 넘어갈 때는 현대자동차-제네시스 이기에 제네시스 안 에서의 풀체인지는 최초로 이루어진 셈이죠.

 

파워트레인은 기존의 람다2 V6 3.3, V6 3.8, V6 3.3T, R 2.2D 엔진에서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을 완전히 삭제하고 세타3 2.5T와 람다3 V6 3.5T로 교체하는데, 이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마트 스트림 시리즈 엔진이 탑재됩니다. 이전 세대 후륜구동용 터보 엔진과 마찬가지로 RON 96 이상의 고급 휘발유 사용을 권장하고 변속기는 모든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는데, 주목할 점은 BMW에 들어가는 ZF미션을 만든 ZF사와 업무 제휴를 맺어 만들었다고 하죠.

 

전면부는 차세대 제네시스 패밀리룩을 가져와 G90과 거의 흡사한 형상의 오각형 메시타입 그릴, 쿼드 헤드/테일램프 등 디자인 요소가 적용되었고, 후면부의 경우 루프에서 트렁크까지 이르는 라인이 거의 패스트백 형태에 가까워져 기존 G80보다는 더 스포티한 형태를 가졌습니다. 이 때문에 전체적인 오너 연령층이 올라가기도 했어요.

 

2톤에 육박했던 2세대 G80이 경쟁 차량에 비해 차가 많이 무겁다는 비판을 들어서 이전 세대보다 알루미늄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엔진 바디, 문짝, 쇽업쇼버, 전후방 서브 프레임을 비롯해 서스펜션 주요 부품, 후방 크로스 멤버까지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높은 강성과 가벼운 무게를 함께 만족시키기 위해 전 세대보다 약 125kg을 감량하는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항간에 떠돌던 스포츠 모델이 2021년 8월 10일 출시되었습니다. 기존 G80에 비해 서스펜션을 더 단단하게 셋팅했으며 파워트레인은 아쉽게도 출력향상 없이 기존의 2.5T, V6 3.5T, 2.2D 파워트레인에 스포츠 패키지 옵션을 추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게다가 이번 S클래스에 최초로 탑재된다던 후륜조향 시스템을 3.5T 트림에 다이내믹 패키지 한정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데, 이미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2007년에 NF 쏘나타를 통해 후륜 조향 시스템과 유사한 AGCS를 선보인 바 있었기에 금방 기술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속에서 반대방향으로 10°까지 돌아가는 S클래스의 것만은 못하지만 7시리즈나 파나메라의 것과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하며 런치 컨트롤 기능이 추가되고, 여름용 맥스 퍼포먼스 타이어인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 S가 출고 타이어로 장착되어 출고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전기차 G80 까지...

 

올 뉴 G80(RG3)가 출시된 이후 제네시스에서 순수 EV 모델을 준비한다고 알려졌는데, 그 첫 차량인 Electrified G80이 2021년 4월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되었고, 그로부터 3개월 뒤 7월 7일에 정식으로 출시됩니다. 전기차 답게 그릴이 완전히 막혀 있고, 왼쪽 C필러의 연료주입구도 사라졌으며 배기구도 없어지는 등 여러 디테일이 변경되었어요.

 

전, 후륜 차축에 모터가 하나씩 들어가고 4WD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합산 출력과 토크는 370PS, 71.4kgfm(700Nm)입니다. 완충시 주행가능 거리가 대한민국 측정 기준 427km에 이르는 파워트레인을 탑재했으며, 제로백은 4.9초라고 밝혀졌는데 솔라루프도 탑재가 가능해 하루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리고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22분 이내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며,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 V2L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지금의 전기차 G80에 오기까지...

제네시스의 탄생에 정의선 현대차 당시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면서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한 후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디자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외부 인사들을 영입하고, 또한 인정받는 차체 설계를 위해서도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해 이뤄낸 결과가 바로 올 뉴 G80 이었던 것이죠.

 

제네시스가 생산공장까지 완벽하게 독립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코로나 여파나 파업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고, 그로 인해 초기 품질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던 G80. 주행 중 핸들 잠김, 운전자의 차량 조작 불가, 2.5T 가솔린 모델의 비정상적인 진동문제 사건 등 결함으로 인해 홍역을 치루기도 했는데요.

 

현대는 지속적인 초기 품질 논란에 대해 1달간의 추가적인 품질 검증을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정의선 회장 체제 하 제네시스 품질 전담 부서가 별도로 독립 구성해 문제가 대두된 스마트 스트림 엔진의 소재를 일부 변경하는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한 탓에 제네시스란 배는 고꾸라지지 않고 다시 평행선을 유지하며 순항중입니다.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단 제네시스 그리고 최초의 프리미엄 세단 G80. 앞으로도 G80은 핸들을 꺾을 때 마다 화제가 될 것이고, 계속해서 수려한 역사를 써나갈 것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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