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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자동차 역사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by 모코로우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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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을 납치해서 차를 만들어냈다며 극찬을 받는 포르쉐 차량들. 

 

세계적인 추세는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는데요. 이러한 인기를 포르쉐도 한 껏 누리고 있습니다. 비록 고급 라인에 속하는 포르쉐 SUV이지만 판매량은 나날이 올라가며, 한 때 포르쉐를 구해주기도 했었죠. 그간 포르쉐 카이엔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포르쉐 카이엔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1990년대 말, 포르쉐는 911 시리즈의 전통이었던 수평대향형(BOXER) 공랭식 엔진을 수냉식 엔진으로 바꾸는 대담한 시도를 실행에 옮겨 996을 출시합니다. 하지만 헤드램프와 실내를 원가절감의 이유로 박스터와 공유를 해 버리면서 포르쉐 골수 매니아들에게 전통성을 버렸다며 아주 거세게 몰매를 맞게 되는데요.

 

이를 반등하기 위해 포르쉐가 생각해낸건 바로 SUV였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당시 자동차 시장에서 대대적인 SUV 붐이 일고 있었는데, 이 기류를 포르쉐도 타기로 마음먹었던 것이죠. 그래서 포르쉐의 대주주였던 폭스바겐이 자사의 상용 밴인 트랜스포터에다가 세로배치 개조 플랫폼을 공유하도록 도와 주면서 개발에 큰 보탬이 되었고, 이렇게 해서 나온 플랫폼이 PL 시리즈 플랫폼이며, 결국 1세대 카이엔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분위기 반전 카드에서 철밥통까지

 

포르쉐가 재정적으로 힘든 시기에 현금을 벌어다 주었던 효자 차량이지만 출시 당시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못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결국 이목을 끌었고 인기를 얻어 전세계 포르쉐의 매출과 누적 판매량의 절반 정도를 카이엔이 책임지게 되었습니다.

 

박스터와 함께 1990년대 경영 악화로 파산 직전이던 포르쉐를 살려 준 구세주였던 카이엔은 포르쉐에게 얼마나 돈을 물어다 줬으면 폭스바겐을 역으로 인수하려고까지 했었습니다. 또한 포르쉐 카이엔의 선례로 인해 초고급 브랜드 벤틀리, 롤스로이스, 경쟁자 마세라티, 슈퍼카 전문 람보르기니, GT카 전문 애스턴 마틴까지 고급 SUV 시장에 대거 뛰어들게 되었죠.

 

 

 

 

1세대 포르쉐 카이엔
(코드네임 955, 957 / 2002년~2010년)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위기의 포르쉐를 구해준 카이엔은 2002년 처음으로 세상에 모습을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엔 앞서 서술한 것처럼 언론과 평론가들에게 욕을 잔뜩 먹었었는데요. 오죽하면 탑기어에서는 "멍청이들이나 살 만한 물건" 이라고 혹평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SUV시장의 관심과 인기는 하늘을 치솟았고, 이 기류를 잘 탄 카이엔은 명성이 자자한 포르쉐 자동차의 높은 성능과 즐거운 달리기 감각이 가미되었으면서도 4륜구동 SUV라서 패밀리카로도 부족함 없이 활용이 가능했던 실용적인 면 등이 어필되면서 결국 엄청나게 팔려나갑니다.

 

포르쉐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카이엔의 인기에 탄력을 받아 좀더 고성능의 엔진과 설계를 적용한 상위급 모델인 카이엔 S, 카이엔 GTS, 카이엔 터보, 카이엔 터보 S 등의 모델을 내놓았고, 포르쉐 역사상 최초의 디젤 모델까지 내놓게 됩니다.

 

2세대 포르쉐 카이엔
(코드네임 958 / 2010년~2017년)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그리고 2010년 처음으로 카이엔은 풀체인지가 이뤄집니다. 플랫폼은 PL52로 변경되었고, 폭스바겐 투아렉과 공유하게 되죠. V6 3.0L 디젤 엔진, V8 4.2L 커먼레일 디젤 엔진은 폭스바겐제를 이용하지만, V8 가솔린 엔진은 포르쉐 자체에서 만든 것을 사용하는데, 이 점은 국내 현대와 기아차와는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포르쉐 카이엔은 V6 가솔린 엔진의 경우 1세대에서는 폭스바겐제를 썼지만 2세대가 나온 후 약간의 모델 체인지를 거치면서 마칸처럼 포르쉐 자체에서 만들어 장착 중이며, V8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개발하기도 합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슈퍼차저가 달리게 되었죠.

 

 

3세대 포르쉐 카이엔
(코드네임 9Y0 PO536 / 2017년~)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마침내 2017년, 현재의 카이엔이 탄생되었습니다.

 

앞모습은 누가 봐도 포르쉐, 누가 봐도 카이엔으로 인식하게끔 급격한 변화를 주지 않은채 고스란히 계승했고, 뒷모습이 파나메라 2세대와 비슷한 모양으로 달라졌으며 실내의 센터페시아 또한 파나메라 2세대와 매우 비슷하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국내 자동차 브랜드의 경우, 페이스리프트 조차도 디자인을 급격하게 변경하는 경향이 있는데, 포르쉐는 이전 버전의 오너들까지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말 일부분만 변화를 주기로 유명합니다. 오죽하면 페이스리프트 때는 파워트레인만 변화를 준 적도 있었죠.

 

 

 

 

3세대 카이엔은 같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SUV들인 폭스바겐 투아렉,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 아우디 Q7, 아우디 Q8과 같은 MLB Evo 플랫폼을 공유하며, 2세대 파나메라와 엔진을 많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3세대에 오면서 포르쉐 카이엔의 디젤 모델은 모기업의 디젤게이트 여파로 인해 모두 단종되었습니다.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포르쉐 카이엔은 더욱 더 역동적인 터보 GT 모델까지 내놓았는데, 카이엔 쿠페 터보 GT는 카이엔 쿠페 터보에 비해서 92마력(PS) 높은 최고출력 650마력(PS)의 V8 4.0L 바이터보 엔진은 최상의 주행 성능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제 차 G80도 300마력 초반임에도 과하다라고 생각했는데 650마력은.... 상상도 안 가네요.

 

그리고 우리나라에는 2019년 1월 31일에 공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340마력 V6 3.0 터보 엔진을 탑재한 기본 모델이 우선 출시되었으며, 잠시 인증 문제로 인해 출고가 중단됐다가 쿠페 모델과 함께 다시 판매가 재개되었으며 현재까지도 코로나 시국을 씹어먹을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포르쉐 카이엔 역사 그리고 현재

강남 싼타페라 불리는 포르쉐 카이엔

 

우리나라도 SUV 인기가 상당한데 포르쉐 카이엔이 이 인기를 누린 탓인지 2세대 이후가 가장 많이 보이며, 3세대와 쿠페 모델 판매가 엄청나게 증가하면서 한국 내의 포르쉐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등극하게 됩니다. 돈 좀 벌었다는 부잣집들이 카이엔의 오너인 경우가 많은데 일부에선 강남 싼타페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였죠.

 

국내 연예인들의 차로도 유명한데요. 대표적으로 배우 한채영이 카이엔 터보 S의 오너라고 하며 소녀시대 윤아, 코요태 신지, 배우 심혜진도 카이엔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요. 유튜버였던 윾튜브, 래퍼 빈지노와 식케이와 전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인 문호준도 카이엔의 오너이며 연기자 고현정이 정용진과 이혼하기 직전에 일어난 신세계 회사 명의의 차량도난 사건에서 도난당한 차량이 바로 카이엔이라는 웃픈 얘기도 전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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